회사는 WM조직개편의 진의을

명명백백 직원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다!!

지난 금요일 조직개편을 접한 후 노동조합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객솔루션본부라는 부서는 과연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인가? 또한 회사 경영진에 해당하는 WM영업부문대표라는 직책을 만들고, 이 자리에 직원들의 평판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경남지역허브장을 앉히는 작금의 사태에 노동조합은 심히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WM영업 환경이 악화되어간다고 하루가 멀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직원들의 탓인가? 회사는 WM부진의 원인을 직원들의 탓으로만 바라보고 있으며 그 해결책을 직원들의 열정과 희생으로 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분명 회사는 WM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WM혁신의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직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WM의 조직개편에는 그 어떠한 것도 들어있지 않아 보인다. 지속가능한 경영과 올바른 조직문화를 만드는 노력은 오간데 없고 조직개편을 통해 지금보다 더 단기성과에 집착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아닌 가 되묻고 싶다.

과거 회사는 혁신이라는 이름아래 거창하게 포장된 여러 조직을 만들어 왔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참담했다. 2011년 상담센터, 2013년 PIB, 2017년 IWC 등 기억을 더듬지 않아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실패한 정책들이다. 회사가 제시했던 새로운 조직의 장밋빛 전망에 직원들은 그동안 어렵게 관리하던 고객들을 내려놓고 합류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진들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휴지 버리듯 그 조직을 없애고 합하고 나누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그 과정에서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직원들의 몫이었다.

고객솔루션본부?

‘꼭 필요해서 생기는 조직이 아니라 일단 만들어 놓고 회사 입맛대로 직원들을 솎아내어 그 곳을 채우려고 하는 용도의 부서‘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마 새로 만들어지는 조직의 역할과 이 부서의 필요성을 회사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훗날 과거처럼 고객솔루션본부가 실패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 때도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처리하려 들 것인가? 몇 년 후 그 책임 소재는 불분명 해질 것이 너무나 명확하고, 그 사이 발생하는 고통역시 고스란히 직원들의 몫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WM영업부문대표는 어떠한가? 13대 노동조합이 출범하자마자 위원장이 한달 동안이나 해당 지역에 머물며 본부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도록 만든 그 장본인이 아닌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WM의 요직에 앉힐 수 있단 말인가?

‘회장님의 지시’라며 특정 상품을 직원들에게 윽박지르며 매수하게 하였고,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채 오로지 단기성과만을 위해 잘못된 줄 세우기식 영업을 강요하여왔고, 원격지 발령을 수시로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영업실적만을 강요해 왔으며, 직원들에게 대출을 강요해 개인연금을 넣으라고 했던 사건을 거짓보고로 무마하려고 하였던 그 장본인이다.

이 정도면 회사는 요직에 앉힐 사람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 아닌가? 이번 인사로 인해 이제 그 어떤 관리자도 직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마른수건을 쥐어짜듯 잘못된 영업행태를 강요하고, 현재 시장상황은 안중에도 없이 상명하복식 처신을 잘하기만 하면 요직에 앉을 수 있다고 판단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원들을 출세를 위한 도구로만 보는 관리자는 필요치 않다. 회사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이유로 이러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정당화 하려고 한다면 노동조합은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을 바탕으로 잘못되어 가고 있는 WM정책과 WM인사를 바로 잡을 것이다.

회사는 고객솔루션본부의 정확한 역할과 세부 계획, 그리고 WM영업부문대표 인선에 따른 이유와 근거를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