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조위원장 김용일 입니다.

작년 임금교섭을 마치고, 올해 1월 12일 광주분회를 시작으로 5월 29일 원주분회까지 분회순회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신 조합원분들도 계셨지만, 많은 조합원분들께 교섭의 진행과정 및 결과를 가감 없이 설명드렸습니다.

올해 7월 1일은 근로기준법상 ‘주 52시간 상한제’가 우리 사업장에 적용되는 시기입니다. 여전히 주 52시간의 근로시간을 초과하거나 초과근로에 대한 시간외수당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7월 1일부터 회사가 위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거나 관리자의 눈치와 압박으로 시간외수당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대응지침’을 통해 조합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조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올해 7월 16일부터는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됩니다. 노조는 ‘2019년 상반기 직책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관리자들의 위법ㆍ불법행위가 만연하고 있는 심각성이 확인되었습니다.

노조는 이러한 비민주적이고 불법적인 행태를 묵과하지 않고, ‘근절’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조합원들에게 ‘대응지침’을 공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최저한의 노동조건을 규율하고 있는 법률에 기반하여 노사 합의를 통해서 제도를 마련하고 올해 2월부터 안착과 시행을 위한 적응기간 또한 가져왔음에도, 여전히 상당수의 부서들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불법과 위법에 무감각한 것인지, 아니면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인지 노조위원장으로서 심히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관리자의 많은 역할 중에 하나가 무엇이겠습니까? 법률의 개정에 따라 도입된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해서 내가 운영하는 조직에 올바르고 합리적으로 적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아직 상당수의 관리자들은 이러한 부분을 전부 망각한 채, 지금껏 본인이 해왔던 방식과 방법이 무조건 옳은 것이라 단정하고 직원들을 억압하고 제재하고 겁박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단호히 대처하고자 합니다. ‘경고’로 해결되지 않으면 ‘법률적 조치’를 통해 관리자들의 낡은 의식과 회사 경영자의 무책임을 타파해 나갈 수 있는 즉각적인 상응 조치가 취해질 것입니다. 노조는 법률자문으로 대응 플랜이 준비되어 있으며.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할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또한 최근 해외 ETF 판매 관련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관리자들의 부적절한 강요행태와, 고객의 수익률과 선택권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KPI 달성만을 위해 자산쉬프트라는 명목으로 직원을 압박하고, 수시인사 등을 통해 발령을 내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관리자들도 그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고객, 직원, 회사가 함께 상생하고자 회사가 정책을 만들고 방향성을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중간 관리자들이 그 내용을 왜곡하는 일들이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전달받는 일선직원들은 중간관리자들의 왜곡으로 인해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있음을 관리자들은 정확히 인지하고, 무조건적인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압박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런 노동조합의 대응방식이 단지 관리자의 역할과 권한을 제한하고자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노동의 안전’을 위해 노동조건의 침해를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6월부터 저는 조합원들의 좀 더 나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일선 현장을 다니며 직접 살펴보고자 합니다. 찾아뵙고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들을 것이며, 우리 모두가 지켜야하는 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중하고 무거운 것인지를 반드시 알려드릴 것입니다. 이것이 노동조합이, 위원장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입사 이래 가장 힘들다는 말이 조합원들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관리자들이 올바르고 정상적인 영업방식을 고민하고 직원의 질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리자들의 여전히 변하지 않는 그릇된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경종을 울릴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조합원이 웃는 그날까지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6월 12일

노조위원장 김용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