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 위원장 김용일 입니다.

노동조합은 11월 20일 통합 임·단협 체결요구와 더불어 대책 없는 점포통폐합 반대를 주장하며 시작한 컨테이너 투쟁을 12월 4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여간의 법률적인 세부사항 조율을 거쳐 조합원들께 찬반여부 투표를 진행할 잠정합의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된 교섭부터 이번 잠정합의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노동조합은 두 가지의 큰 축을 중심에 두고 교섭에 임해왔습니다. 즉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양 채널간의 임금 체계 및 복지·처우의 통합을 통해 차이를 해소하는 것이 두 가지의 큰 축이라 하겠습니다. 채널간의 급여차이 해소, 부당한 노동조건의 개선, 임금체계 통합, 실질임금협상 및 복지·처우개선 등 분명한 목표를 갖고 교섭에 임했습니다. 비록 조합원 각자의 기준에서는 우선순위가 아닌 것이라 할지라도 이런 각 부분에서의 통합 없이는 통합노동조합으로서의 모습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이런 상황은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여지가 있고, 노동조합이 노동조합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기에 어려운 선택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컨테이너 투쟁기간 동안 우리 조합원 동지들께서는 아낌없는 지지와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에 노동조합 역시 좀 더 나은 교섭결과를 이루어 내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비록 조합원 각자의 기준에서 원하고 요구하는 것이 각각 다르기에 이번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노동조합은 조합원 각자의 이해관계만을 앞세워 조합원끼리의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통합이라는 큰 관점에서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거쳐야 할 부분이었다 할지라도, 잠정합의안 도출에 있어 문구 하나하나 등 작은 부분까지 신중하게 접근하려 노력했습니다.

2019년 노동조합 사업계획안에는 이번 투쟁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조합원동지들께서 보여주셨던 열정과 의지를 분명히 담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힘들었던 과거로의 회귀를 막고, ‘D채널· M채널’이라는 단어를 우리 스스로 청산하고, 이제는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 조합원으로서의 당당한 그 첫 발을 내딛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강한 노동조합을 통해서 우리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고, 올바른 노동 조건의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앞으로 회사와의 교섭을 비롯해 전개될 일련의 과정에 있어 노동조합 본연의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회복해 우리 조합원동지들께 반드시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동지들의 목소리 낮은 자세로 다시 마음에 되새길 것이며, 동지들의 질책 역시 겸허히 받들고 나아가겠습니다. 부족하지만 믿고 맡겨주신 조합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더불어 사과의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9. 01. 04

노조위원장 김용일 드림